열심히 무엇인가에 집중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가끔이기는 하지만, 기도를 하다보면 시간이 이렇게 흘렀는지 모를 때가 있고, 교회 일을 준비하다가 보면 그럴 때가 있습니다. 또 한주가 어찌나 빠른지 금요일만 되면 본격적인 목장이 시작하는 날이기에 한 주, 한 주가 성큼 성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라는 것이 사실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번 송구영신예배에는 1년 동안 기도제목을 설희진 집사님이 수고하셔서 개인별로 정리해서 나누어 드리려고 합니다. 저의 1년동안 정리된 기도제목을 주님께서 많은 것을 응듭 해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변화에 관련된 기도제목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이 많지만, 그래도 변화를 시작해 주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1년 동안 이렇게 많은 것을 응답해 주셨는데, 내년에는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응답해 주실지 기대하는 마음도 듭니다.
예전에는 연말이면 연말이구나 하고 지나치기가 일쑤였는데, 올해는 유난히 나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주님 앞에 서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불쑥 불쑥 마음에서 떠오릅니다. 가까운 분들을 천국으로 보낸 한해여서 그런지, 내년이면 40살 이어서 그런지, 믿음이 자라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한해의 끝이 이렇게 빠른 것처럼, 인생의 끝도 이렇게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생의 끝이 가까이 올수록 주님 만날 날을 기대하면서, 주님이 이것 저것 나의 인생에 대해서 물어보실 때, 주님이 기뻐하는 대답을 많이 해드리고 싶습니다. 후회함이 없을 수 없지만, 그래도 후회를 최대한 줄이고, 기대함으로 나의 인생의 끝을 지금 주터 준비하고 싶습니다.
2022.11.16 22:38
No.140 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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