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개척하면서 마음속에 희미한 염려가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결정을 잘못 내려서 교회가 어려워지면 어떻하지? 사실 지금도 그런 염려는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예수님을 담임목사님으로 모시고, 주님이 하라는 것을 잘 하는 부목사로 지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런 어려움이 적어질 것 같았습니다. 가끔씩 주님께 기도합니다. “주님, 담임 목사인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는 부목사가 되게 해 주세요.” 요즘 저의 가장 중요한 기도제목은 “주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게 하소서.”입니다.
주님께서 하시는 일인지, 제 의지인지는 모르지만, 답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믿기 전에 내가 결정하고, 실행해야지만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존본능이 예수 믿고도 남아 있음을 보게 됩니다. 내가 이미 답을 가지고 있으니깐, 주님의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의중을 잘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내가 답을 정하지 않고, 주님이 이것이 답이다 할 때 까지, 주님으로부터 답을 얻는 것을 연습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진 생각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깐 생각과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내가 원하는 계획이 꼭 이루어 져야하고, 내가 원하는 때에 이루어 져야 하고,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 것을 점점 내려놓으니, 오히려 마음에 자유가 생겨나는 것을 요즘 많이 경험합니다.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면, 넘어가지 뭐” 이런 마음의 고백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현상 같습니다.
주님께서 답을 내려 주시는 것이 점점 많아지고, 내 생각과 감정과 의지와 삶에 주님이 일 하실 수 있는 여유를 많이 드리고 싶습니다. 조금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비쳐지더라도, 박목사가, 지금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라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2.11.18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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