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면서, 유아실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전에는 토요일에 유아실에서 잔 경험이 많아서 전혀 걱정되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교회 유아실에서 잔다는 소식을 듣고, 난방텐트도 가져다주시고, 전기매트도 가져다 주시고, 먹을 것도 가져다 주시고, 많은 기도도 해 주셨습니다. 유아실에 펼쳐진 난방텐트를 보면서, 유대인의 3대 절기중에 하나인 초막절이 떠올랐습니다. 초막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40년 동안, 광야에서 함께 하신 일을 기억하면서, 초막에서 며칠동안 지내면서 지키는 절기입니다. 초막절을 지키면서, 우리의 인생이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임을, 나그네 인생길은 하나님의 은혜로 함께 하심을 통해 걸어갈 수 있음을 깨달았을 것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비하면, 호텔같은 초막절입니다. ^^ 화장실에서 커피포트로 물을 데우며, 머리를 감으면서, 어렸을 때, 마당에서 물을 데우고자, 불을 피우던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물을 데우지 않아도, 언제든지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는 것이 새삼 감사의 제목으로 와 닿았습니다.
이것 저것 먹을 것으로 섬겨주시는 손길을 보면서, 광야에서 만나를 내려주시는 하나님의 공급하심이 생각이 났습니다. 앞으로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나그네 인생길에도 하나님이 공급해 주시겠구나 기대되었습니다. 중요한 순간에 기도해 주시는 우리 형제님, 자매님, 사귐의 가족공동체가 참 감사했습니다. 서로 기도하면, 우리의 결승라인이 천국까지 함께 갈 수 있겠구나 생각되었습니다. 한명의 이탈자 없이, 한명의 낙오자 없이, 영광스럽게 천국의 집에 들어설 그 날을 기대합니다. 함께 서로 기도해 주면, 끝까지 믿음의 달리기를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가격리가 끝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마음껏 샤워도 하는 날이 곧 올 것 같습니다. 그날이 기다려집니다. 우리의 인생이 끝나고, 우리 주님과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그날이 꼭 올 것입니다. 주님이 약속하셨으니깐요. 그날을 기다리며, 하루 하루 나그네 인생, 주님과 함께 살아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