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부모님이 식물을 키우는 것을 옆에서 봤지만, 보기만 했을 뿐 키우지는 못했습니다. 어느날 아버지가 농작물을 키우는 것은 정직하게 사는 것을 배우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물주고 노력한 만큼 식물은 자라주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사람은 정직을 배운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과를 선택할 때, 정직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서, 또 아버지와 같은 농민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원예학과를 선택하였습니다.
학부도 원예학과에 나오고, 석사도 원예학과를 졸업하였습니다. 학부때 주로 했던 기억은 잡초를 뽑고, 뭔가를 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학원 때는 학부때 보다 좀더 원예학에 가까운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실험실 분들과 함께 직접 농사짓는 농가와 식물과 관련된 기업방문도 많이 했습니다. 자동화 시스템으로 식물도 키워보고, 식물이 자라는 상자도 만들고, 광합성과 온도를 분석하는 기계로 분석도 해보고, 식물관련한 호르몬 책도 실험실 분들고 스터디도 하고, 산으로 야생화를 채취하려도 가보고, 졸업할 때는 논문도 써보고, 이런 저런 식물과 관련된 기억이 많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정작 식물을 잘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식물에 관해서 배웠지만, 식물을 직접 많이 키워보지 않았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려고 하면 죽였던 적이 많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농부여서 식물이 키우는 것을 보면서 자라났고, 원예학과로 석사학위도 받았지만, 정작 식물을 키우는데는 자신이 없습니다. 교회에 많은 식물이 있었는데 식물이 많이 죽어나갔습니다. 식물에 대해서 아는 것 보다, 식물을 키우면서 배우는 경험이 식물을 살리는데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배운 것을 부지런히 실습했다면 지금은 식물을 잘 죽이는 사람이 아니라, 어쩌면 잘 살리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도 모르겠습니다. 배우기만 하고, 실습하지 않으면 배움의 지식은 어쩌면 죽은 지식일 수 도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식물에 대한 지식은 산 지식이 되지 못했지만, 성경에 대한 지식은 산 지식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한 가지 만은 놓쳐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실습을 하자." 성경에서 배운 내용을 부지런히 실습할 때, 성경에서 배운 것이 살아있는 지식이 되어, 저도 살리고, 변화시키고, 주변 사람에게도 유익을 주고, 하나님의 영광도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2.11.18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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