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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를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린 순간이 있었습니다.
대학 입학 결과를 앞두고, 일반대학원 입학 결과를 앞두고, 여자친구(지금의 아내)와 정식으로 교제하는 결정을 앞두고, 코이카 합격 결과를 앞두고, 아내의 임신중독으로 첫째 아이를 출산할 때 산모와 아이의 건강함의 여부를 앞두고, 교회개척전에 대장암 전이 여부를 앞두고, 어떤 결과를 앞에다 두고 마음을 조리던 적이 있었습니다.

부활절 감사예배를 준비하면서, 예수님이 죽음을 이기시고 다시 사신 것을 계속해서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죽음이 별로 두려운 것이 아닌 것임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 당연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죽음이라는 문턱을 넘어서면, 더 좋은 천국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죽음 뒤의 결과가 분명하지 않으면, 죽음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하지만, 죽음 이후가 확실하기 때문에, 죽음 뒤의 결과를 담대하게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저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이 조금씩 자라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아직 죽음을 환영할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주님앞에 섰을 때, "착하고 충성되게" 사명을 감당한 것이 별로 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가족과 교회가 저의 떠남으로 인해 이별의 슬픔과 감당해야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죽음의 문턱을 넘는 순간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 같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아직은 죽음을 기다릴 정도가 아니지만, 점점 주님에 대한 착함과 충성됨도 자라나나고, 가족과 교회도 주님께 온전히 맡길 수 있고, 죽음의 문턱을 넘는 인내도 자라나서, 하루 하루가 죽음조차도 기다리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죽음의 문을 통과해서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할 영원한 삶을 날마다 고대하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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